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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님께

  • 류응렬 목사
  • 류응렬 목사's Avatar Topic Author
08 Dec 2016 15:30 #359 by 류응렬 목사
사랑하는 성도님께,

하나님의 종 이원상 원로 목사님께서
월요일 새벽 5:27분에 하나님의 품 안에 안기셨습니다.

올해 여름에 식도암이 재발하여 치료를 받아 오시던 중
지난 월요일 저녁에 호흡이 곤란해서 응급실로 가셨고
가쁘게 호흡을 몰아쉬시는 목사님을 뵈며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밖에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순간이지만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서 ICU로 옮기셨던
화요일은 온 종일 의식이 거의 없으셨습니다.

수요일에는 모든 목회자들이 함께 목사님을 뵈러 갔습니다.
여전히 의식이 없으셨던 목사님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수요일에는 폐는 많이 좋아지셨지만
신장이 전혀 작동하지 않으셨습니다.

수요강단에서 모든 성도가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예배영상을 머리 맡에 켜 놓고
목사님께서 들으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폐가 많아 좋아져서
진통제를 많이 줄인 상태라 의식이 또렷하셔서
병실을 들어서는 저와 아내를 향해
목사님은 엷은 미소를 지으시며 반가워하시며
두 손을 번쩍 드셨습니다.

대화를 나누었을 때는
제 말에 눈과 손으로도 응답하셨고
성도들의 기도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시고
간혹 진통제로 인해 눈을 감고 주무시기도 하셨습니다.

“빨리 가서 일보세요” 라고
호흡기를 부착한 입을 오물거리며 말씀하시는
목사님을 뵈면서
지난해 여름 먼 미국에서 찾아온 아들에게
병상에서 똑 같이 말씀하시던
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찾아뵐 때마다 목사님께서는 반가운 마음을
손이 아프도록 힘껏 잡으시면서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지난 한 주간 내내 병상에 누워계셨지만
목사님의 모습을 뵐 때마다 위로를 받은 사람은
정작 저 자신이었습니다.

금요일에도 신장이 여전히 좋지 않아
투석기를 부착했고 토요일부터 투석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의 상태는 지난 월요일부터 보아온 중
금요일의 상태가 가장 좋게 보이셨습니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찾아오신 오랜 지인은
한국에서 총장도 지내시고 지금은 선교사역을 하시는 분이셨는데
그 분을 뵈면서 얼마나 좋아하시고 고마워하시던지
그 멀리서부터 오셨다고 고개를 흔들기도 하셨습니다.

토요일은 투석을 시작했고 의식은 좋으셨지만
투석으로 인하여 얼굴은 매우 피곤해 보이셨습니다.

성경을 읽고 잠시 말씀을 나누며
목사님의 손을 잡고 기도를 마쳤을 때
목소리를 내시기 어려우셨지만 아멘 하시고 응답을 하셨습니다.
다음 날 주일 저녁에 뵐 때까지
그때가 목사님이 의식이 있으실 때
제가 뵌 마지막의 모습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주일 1부 예배를 영상예배로 드리셨고
호흡이 좋아지셔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습니다.

호흡이 좋으셔서 자가호흡을 한 지가 며칠이 되어 제거했는데
조금 후에 갑자기 호흡이 아주 힘겹게 되어 긴급한 상황이 되셨습니다.

주일 저녁에 병원에 갔을 때는
목사님은 의식이 전혀 없으셨고
모르핀을 최대수치로 투여했고
다시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산소투입을 최고로 높인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얼마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 알려주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이 되었을 때
몰아쉬시던 호흡은 기계에 의존하셨지만
약간 안정된 상태를 보였습니다.

월요일 새벽 3시 38분에
아들 되는 요셉 목사님이 전화했습니다.
아버님 상황이 좋지 않아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내와 서둘러 병원에 도착했을 때
목사님은 호흡기에 의지한 상태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셨습니다.

산소 수치는 떨어지고
여러 상황이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 10분이 지났을 때
가족들이 대화를 나눈 후에
목사님의 호흡기를 제거했습니다.
산소는 급격히 떨어지고
심장맥박은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목사님 마지막 가시는 걸음을 위해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찬송가를 부르고
이사야 44:21절을 읽고 마지막 예배를 드렸습니다.

“야곱아 이스라엘아 이 일을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아니하리라.”

목사님께서 한 번의 인생을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온전히 사명을 다 이루셨으니
예수님이 기쁘게 반기시며 기다리신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목사님을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주신 목사님께 감사하며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면서 축도를 했습니다.

목사님은 평안한 모습으로 숨을 거두셨고
의사는 조금 후에 들어와서
목사님이 사망한 것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시간은 5시 27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사님은 79세의 일기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다 이루시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우리 이원상 원로 목사님은 참으로 신실하고 겸손한
하나님의 종이셨습니다.
우리 곁에 와 계신 예수님과 같은 분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무슨 말이냐 하시겠지만
예수님도 아마 고개를 끄덕이실 것입니다.

목사님과 함께 한 시대에 한 곳에서
호흡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우리 교회의 특별한 은혜요
미천한 저에게는 영광스런 일이었습니다.

오늘까지 존경하는 목사님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님께 진심의 감사를 드립니다.
평생 교우들을 위해 기도해 오신 목사님이시지만
기도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성도님께
기도와 사랑의 빚을 진다고 늘 고마워하셨습니다.

이제 아픔과 아쉬움을 딛고
목사님께서 평생 사모하시던 예수님의 품 안에 안기셨으니
아픔의 눈물을 넘어 감사와 소망의 눈물로
귀한 목사님을 통해 일생 영광을 받으신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며
감사를 기도를 드려야 할 때입니다.

저희도 목사님이 보여주신 오직 주님을 향한 삶을 이어받아
호흡이 다 하는 그 날까지
겸손하게 신실하게 주님과 복음을 위해 살아내며
목사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함께 걸어야 할 때입니다.

그 길은 예수님이 먼저 걸어가신 길이기에
그 길을 걷다 보면 그곳에 예수님이 계실 것입니다.
  • 이옥구
  • 이옥구's Avatar Topic Author
09 Dec 2016 01:38 - 09 Dec 2016 01:49 #360 by 이옥구
귀하신 담임 목사님,

장장의 글로 모든 긍금증을 샅샅이 풀어주시고, 위로해 주시니 감사드려요
새벽에 임종하신것 까지 지켜주시고 ..
존경합니다. 주안에서, 이옥구드림
Last Edit: 09 Dec 2016 01:49 by kc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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